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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guar Magazine 02/2018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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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LBLAZERS 어린

TRAILBLAZERS 어린 시절부터 드라이빙에 남다른 열정이 있었던 알-하마드. 그녀는 이제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 자유롭게 운전할 수 있게 되었다 림(Reem) 레이스트랙.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Riyadh) 서쪽, 리본 꼴을 한, 먼지 자욱한 타맥(tarmac) 포장 트랙이다. 과거 이곳에서는 수천 번도 넘게 이와 같은 장면이 펼쳐졌을 것이다. 늘씬한 스포츠카 한 대가 구불구불 굽은 길을 통과하며, 끼익 하는 타이어 소리와 함께 한낮의 태양 아래 번득이고 있고, 황홀경에 젖은 드라이버는 극한까지 자신을 밀어붙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동차, 드라이버, 트랙 간의 물 흐르는 듯한 융합은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니다. 울트라 블루 컬러의 재규어 F-TYPE 쿠페의 운전석에 있는 이는 레이서이자 사업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엔지니어이자 모터스포츠 매니아인 아셀 알-하마드(Aseel Al-Hamad) 이니까. 으르렁대며 핏 레인으로 진입하고 있는 알-하마드는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새로운 미래로 전진하는 이 나라의 최초의 발걸음을 상징한다. 2018년 6월 24일, 사우디아라비아는 살만 빈 압둘라지즈 알 사우드(Salman bin Abdulaziz Al Saud) 국왕의 왕명 선언 후 9개월 만에 여성 운전에 대한 국가 규제를 해제한다. 이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알- 하마드는 재규어와 팀을 이루었고 고향 땅에서 재규어 F-TYPE으로 축하 레이싱을 하는 것으로, 오랜 세월 사우디 사람들이 기다려온 이 문화 혁신을 자축했다. 이 트랙의 구간은 세계 드라이빙 데이(World Driving Day)의 한 구간이다. 이 행사는 미래의 이동 솔루션과 관련하여 전 세계 40개 이상의 대학 및 학술 기관과 재규어가 진행해온 협력을 기념하는 연례행사. 이번 금지 해제를 함께 기념하기 위해서, 행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내 협력 대학들까지 포함될 예정이다. 어떤 의미에서 이 기념비적인 날은 언제나 알-하마드 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지금껏 여성의 도로 주행을 금지해온,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에서 성장했던 그녀였지만. 56 THE JAGUAR

“우리 스스로 새로운 모험을 경험하기 위해 자동차 안에 있다는 것. 믿기지 않는 일이죠.” “드라이빙에 대한 열정은 제가 꼬마 여자 아이였을 때부터 시작되었죠.” 알-하마드가 웃으며 말했다. “늘 오빠의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놀기를 좋아했어요. 오랫동안 제 가족들은 드라이버가 되겠다는 저의 한결같은 꿈을 격려했고요.” 프린스 술탄 대학(Prince Sultan University)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학위를 받고 졸업한 후, 알-하마드 는 아이디그리 디자인(IDegree Design)이라는 회사를 세웠다. 최고급 거주/상업 인테리어에 특화된 원스톱 엔지니어링/인테리어 회사였다. 사업이 성장하자 그녀는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곧 권위 있는 사우디 엔지니어 위원회의 위원으로 위촉된다. 그러던 와중, 모터스포츠에 대한 그녀의 관심은 날로 커져갔다. 그녀는 그 관심을 글쓰기, 트랙 데이, 워크숍, 전문 레이싱 코스로 차례차례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몇 안 되는 여성 레이서 중 한 명으로 거듭난다. 그녀는 사우디아라비아로 페라리를 수입한 최초의 여성이 되기도 했는데,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마침내 그녀는 여성 모토스포츠를 지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내 주요 인사로 인정을 받게 된다.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모터스포츠 연맹(Saudi Arabian Motorsport Federation)의 멤버가 되었고, 포뮬러 원의 운영 주체인 FIA가 설립한 모터스포츠 여성 위원회(Women in Motorsport Commission)에도 참여하게 된 것이다. 세계 모터스포츠의 중심 무대에 서자 비로소 자기 자신의 소명을 발견했음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미래 세대 여성들에게 롤 모델이 되는 것. 저의 야망이자 욕망이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답니다.” 그녀의 말이다. “그들이 이른 시기에 레이싱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알아채고 그 열정을 행동으로 옮겼으면 좋겠어요. 전 세계의 신세대 여성들에게 제 활동이 영감을 주어서 그들이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빙하는 짜릿함을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제 수많은 사우디 여성들이 운전을(그리고 레이싱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에 따라 사우디 내에서 일어날 삶의 변화는 즉각적이고 거대할 것이라는 것이 알-하마드의 생각이다. “이제부터는 세 가지가 완전히 바뀔 거예요.” 그녀가 말을 이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은 새로운 종류의 책임감을 갖게 될 거고, 그건 아주 중요한 일이죠. 둘째, 여성의 독립성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 저는 제 삶과 일에서 저만의 스케줄을 가지고 다른 이에게는 의존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요. 셋째, 사랑하는 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줄 거예요. 제 생각엔 특별한 순간과 기억들을 즐기고 만들어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사람들은 무감각한 것 같아요. 우리 스스로 새로운 모험을 경험하기 위해 자동차 안에 있다는 것. 믿기지 않을 만큼 경이로운 일이죠.” 알-하마드는 자신이 자란 나라 한가운데에서 이 같은 격심한 변동의 한복판에 있는 경험이 생애 내내 남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사우디 여성들은 6월 24일을 역사적인 날로 기억할 겁니다.” 확연히 고양된 듯한 표정의 그녀가 웃음을 지어 보였다. “평생 이와 같은 일을 기다려왔지만, 언젠가 이런 날이 오리라는 믿음을 잃어버린 적은 없어요. 정말이지 자랑스러워요. 또한 이번 일은 제게 결코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는군요.” 트랙으로 돌아가자면, F-TYPE의 독특한 고함소리가 이제는 차가 냉각됨에 따라 만족하는 듯한 ‘쉬~’ 소리로 바뀌었다. 알-하마드가 이제 그만하자고 하자, 성취감과 자부심이 주위를 감싸고 트랙에서 나는 소리와 취재진들 사이에서 들리는 소리가 한데 섞인다. 그녀 뒤쪽의 타맥 트랙에는 타이어 자국이 여전히 신선한 느낌으로 남아 있다. 그녀 같은 수많은 여성들이 이제는 하게 된 신나는 여행을 알려주는 뚜렷한 상징이다. 아셀의 활동을 보려면, 재규어의 유투브 채널에서 ‘World Driving Day’로 검색하세요. THE JAGUAR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