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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guar Magazine 02/2018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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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 CULTURE

FILM & CULTURE “학교에서 부끄러움을 많이 탔어요.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좋아하지 않았죠. 그러던 제가 지금은 배우에요. 너무 이상하죠!” 공포를 극복하다 그린은 빠리에서 프랑스 여배우 엄마 마를렌 조베르(Marlène Jobert) 그리고 스웨덴 치과의사 아버지인 월터 그린(Walter Green)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에게는 이란성 쌍둥이 자매인 조이(Joy)가 있는데, 에바가 2분 차이로 언니다. 어릴 때부터 연기가 그녀의 삶을 온통 장악했다. 10대에는 이집트학에 대한 열정이 있었지만, 연기에 대한 관심이 이를 밀쳐내고 만다. 연기는 또한 카메라 장비, 촬영 스태프들로 북적거리는 스튜디오 한복판에서 침착하게 앉아 있는 냉정하고 조용한 여러 여성들과 함께 하기에는 어려운, 몹시 수줍음 타는 성격을 교정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맞아요, 학교에서 부끄러움을 많이 탔어요.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좋아하지 않았고, 선생님이 제게 질문을 하면 맨붕 상태가 되었죠. 머리로 가던 피가 멈추더라고요.” 옛일을 기억하며 그린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러던 제가 지금은 배우에요. 도대체가 말이 안 되죠. 너무 이상하죠!” 자신의 공포를 극복하고자 그린은 런던으로 향했다. 17세 때의 일로, 웨버 더글라스 연극예술 아카데미에 등록한 것이다. 자신감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던, 기껏해야 초보 영어 실력 정도가 가진 것의 전부였던 어느 소녀로서는 실로 대담한 행보였다. “웨버 더글라스에서의 워크숍은 저에게는 정말로 어려웠어요. 제 영어는 당시 형편없는 수준이었는데 워크숍은 하루에 8시간 영어로 진행되었죠. 우리는 영어로 즉흥 대화를 해야 했고요. 미치겠더라고요. 어떤 때는 상대가 뭐라고 저에게 말하는지 아예 이해할 수도 없었어요.” 그녀가 웃었다. “그러면 저는 그대로 얼어붙어서는 이해하는 척 했죠.” 그렇게 1년의 아카데미 과정에 몰두했고 그 후 프랑스로 돌아왔다. 프랑스 연극학교에서 3년간 이어서 공부를 하기 위함이었다. 백 인 블랙(BACK IN BLACK) 연기에 대한 그녀의 애정을 어머니가 물려주었다면, 아버지가 그녀에게 물려준 건 무엇이라고 그녀는 생각할까? “스웨덴어를 할 줄 모르는데, 정말로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아마도 저의 기이함은 스웨덴에서 온 게 아닐까요? 저 신비스러운 북쪽에서 온 어떤 거 말이에요.” 생각에 잠겨 그녀가 말했다. 자신의 이러한 캐릭터에 대해 부연설명하며, 그녀는 필립 풀먼(Philp Pullman) 작 의 세라피나 페칼라부터 에서의, 악마에게 홀린 바네사 아이브스(이 영화의 연기로 그녀는 골든 글로브 후보에 올랐다)까지, 자신이 얼마나 자주 마녀, 초자연적인 존재로 캐스팅되었는지 다시 한번 인정한다. “배우로서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에 갇혀버린 것 같아요. 많은 이들에게 제 이미지는 모든 것이 검고 고딕적이라는 이미지이고요…하지만 도대체 그게 무슨 뜻이죠?” 장난기를 보이며 그녀가 궁금해했다. “저는 저의 고딕스러움을 받아들여야만 하는데, 그건 모두가 그렇게 말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다면적이에요. 아마 사람들은 저를 만날 때, 제가 정말로 차갑다고 생각하고는 두려워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전 차갑지 않거든요.” 어깨를 으쓱하며 그린이 말을 이었다. “정말이에요, 제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니까요.” 그녀가 다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럼 그녀가 바라는 역할들은 어떤 것일까? “글쎄요, 로드 무비를 찍어보고 싶어요.” 그린이 말을 이었다. “자동차에는 매우 남성적인 무언가가 있죠. 그러니까 매우 파워풀한 자동차를 다루는 여성을 보여준다면, 꽤나 힘을 솟게 해주고 또 섹시할 거에요. 그런 걸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대본이 좋아야겠죠. 의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은 정말이지 멋졌어요.” 그녀의 오랜 동료 리들리 스콧이 자신의 고전인 를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하기로 한다면, 그녀는 차량에 탑승할까? “를 리메이크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와 비슷한 역할은 꼭 해보고 싶어요.” 그녀의 답변이다. “두 명의 아주 강인한, 독립적인 여성들이 등장하는 정말로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였죠.” 그녀가 루이스라면 누가 델마일지 아님 그 반대의 경우라면 어떨지 물었더니, 완벽한 주행 동반자는 자신의 어머니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음악을 책임지는 건 분명 저일 거에요.” 그녀가 웃었다. “엄마랑 저는 취향이 다르거든요. 저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그래서 때로 차 안에서 레퀴엠을 조금 듣는 것도 근사할 거에요. 하지만 로드 트립을 하려면 락앤롤이 조금은 필요하겠죠.” 락앤롤 여배우라 해도, 기대치가 줄지는 않을 듯하다. 유투브에서 재규어의 새로운 캠페인에 출연한 에바 그린을 만나보세요 48 THE JAGU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