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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guar Magazine 01/2018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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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uture of mobility! By launching the new I-PACE, Jaguar is starting an electric revolution and is creating the world´s most desirable electric vehicle. With its performance of a sports car, but the eco-friendliness of an electric vehicle, the Jaguar I-PACE demonstrates a manifestation of advances in innovation and design. A vehicle designed for the roads of the future – showing the joys of going electric along the scenic Algarve, exclusive insights from key players as well as interesting facts and figures on the revolutionary I-PACE and the growing electric vehicle sector are covered in this issue.

ARTIFICIAL INTELLIGENCE

ARTIFICIAL INTELLIGENCE 왼쪽: 피렌체. 아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AI 활용 예술작품 생산자일 구글의 딥드림(DeepDream) 프로젝트가 만든 작품. 반대쪽: 루트거스 대학의 AI 실험실 에서 만든 예술작품들로, 이 기계를 다루는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들과 구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뉴저지 소재 루트거스 대학 컴퓨터 과학 교수인 아메드 엘가말 (Ahmed Elgammal)은 자신의 사무실과 집 벽면에 상당 양의 예술작품들을 걸어두고 있을 정도로 예술 애호가다. 그의 취향은 전형적이고 모던한 작품에 가 있다. “저는 시각이 발달한 사람이랍니다.”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추상적인 예술을 좀 더 좋아해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가운데에는, 화사하고 자극적인 색깔의 줄무늬가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것들이 있다. 그런데 그의 개인 공간 벽면에 있는 그 작품들을 누가 창작했는지 엘가말에게 묻는다면, 그는 선뜻 답변하지 못할 것이다. ‘누구’가 아니라 ‘무엇’이 그 작품들을 창작했느냐는 질문이어야 하니까. 그 작품들을 만든 ‘예술가’는 다름 아닌 인공지능, 약칭 AI 인 것. 엘가말이 루트거스 대학에 예술과 인공지능 실험실(Art and Artificial Intelligence Laboratory)을 설립한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예술에 대한 자신의 열정 그리고 테크놀로지 분야의 자신의 경력을 융합한 결과물이었다. 그것은 또한 기술 발전에 관한 자신만의 이정표 설정이기도 했다. “예술 감상 행위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로 간주되지요.” 그의 말이다. “바로 이 행위가 AI의 궁극적 목표이고요.” 어느 미술관에 들어가 그림이나 스케치 또는 조각 작품을 향해 걸어가 보면, 온갖 생각과 이미지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갈 것이다. 그 중 일부는 인간 고유의 반응으로, 정서적 반응 그리고 기억의 되새김 같은 것이리라. 하지만 감상자의 반응 중 어떤 것은 보다 사실에 근거하기 마련이다. “감상자가 인식하는 건 색채와 구성만은 아니에요. 대상물, 사람, 장면, 그리고 주제도 인식하지요.” 엘가말의 설명이다. “또한 이전에 사라진 것들과 작품을 연결해보기도 하고, 그 작품이 다른 것들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도 생각해보고요.” 컴퓨터 또한 이런 반응을 일부 보일 수 있다. 인터넷이란 결국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을 연결해주는, 세계사의 거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면 무엇일까? 컴퓨터란 정보를 신속히 계산하고 분류하는 거대한 기계가 아니겠는가? 이런 이유로 엘가말은 예술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기획은 성공했다. 그가 만들어낸 기계는 앞에 놓인 그 어떤 작품도 식별해냈고, 그 작품이 어느 시대에 속하는지도 맞추었다. “예술사를 이해하는 일은 동전의 한 면일 뿐”이라고 엘가말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만일 그 일을 수행할 수 있다면, 실제로 예술작품을 생산하는 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것을 해내기 위해 그는 또 다른 인공지능을 만들어냈다. 5세기 동안 생산된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훈련을 받은 인공지능이었는데, 훈련을 받은 후 스스로 예술 작품을 제작해보라는 주문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제작된 작품들은 실험 조건에 있는 실험 대상자들에게 전달되었는데, 이들은 그것이 어느 예술가가 창작한 건지, 어느 기계가 만든 것인지 구별해내지 못했다. “이 결과는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 막대한 함의를 가진다”고 엘가말은 말한다. “지금까지의 예술에 대한 이해에 가지는 함의가 특히나 크죠” 그리고 인공지능의 발전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는 건 단지 시각 예술 분야만은 아니다. 음악가들 역시 인공지능의 힘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태린 서던(Taryn Southern)도 그런 음악가에 속한다. 배경 음악 (전통적으로는 작곡에 인간의 정신이 필요했던, 들어도 금방 잊게 되는 종류의 곡)을 창작하는 데 AI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읽은 뒤, 그녀는 AI에게 PHOTOGRAPHY: DEEP DREAM GENERATOR/ AICAN, THE ART & AI LAB AT RUTGERS UNIVERSITY (3), KATHY SUE HOLTORF 68 THE JAGUAR

그런 능력이 있다면, 그보다 더 기억할 만한 팝 음악의 작곡에 AI가 도움을 주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2017년 5월, 그녀는 세계 최초로 순전히 AI만을 활용해서 작곡한 음악 앨범을 발매한다. 그리고 그 뒤로 또 다른 앨범이 발매되었는데, 소니(Sony) 사 CSL 연구 실험실에 코딩한 AI가 곡의 선율을 작곡했다. 사실 인공지능은 지금 예술의 전 분야에서 혁신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즉, 트위터에서 시 봇(bot)이 소름 끼칠 정도로 훌륭한 운문을 창작하는가 하면, 어떤 AI가 쓴 소설은 일본의 한 문학 공모전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영화 제작자들 역시 공상과학 영화에 몰입하며 AI가 만들어낸 시나리오를 활용한 영화 제작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예술작품이 수개월, 수년에 걸친 인간의 노동력과 창의력의 결과물이 아니라 버튼 한번 누르면 대량 생산되는 것이 될 때, 예술의 가치는 어떻게 되는 걸까?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게 서던과 엘가말, 두 사람 모두의 답변이다. “대부분의 경우 예술이란 우리에게 제공되는 이야기일 뿐이죠.” 서던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작품 창작 과정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했을 때 그녀 역시 의구심을 가졌다. 하지만 그 의구심은 금세 떨쳐졌다. “이 기술의 사용이 제공하는 기회 그리고 그것이 내포하는 철학적 질문에 대해서 한편으로 설레면서도 딱 그만큼 갈등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것이 전에는 제 안에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새로운 종류의 창의성에 불을 붙였다고 느끼고 있지요.” 그녀는 트랙 녹음 과정에서 좀 더 대담해 질 수 있었는데, 반주를 위해 다른 뮤지션들과 계약 해야 하는 경우보다 제작비가 훨씬 절감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17세기 또는 18세기 음악을 AI에게 입력하고 AI가 그 음악에서 학습을 하게 한 뒤, 그것을 팝 형태로 변형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볼 수 있답니다.” 그녀의 말이다. 이런 식의 대담한 실험은 예술의 미래로서는 좋은 징조일 것이다. 예술가들과 예술 애호가들 모두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두려움보다는 희망을 갖는 편이 나을 듯싶다. “전에는 제 안에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새로운 종류의 창의성에 이것이 불을 붙였다고 느끼고 있지요” TARYN SOUTHERN “앞으로 무엇이 새로 등장할지 알기는 어려워도 전통 예술은 아마 변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엘가말의 생각이다. “그러나 예술가들이란 언제나 새로운 기술을 탐구하려 하는 이들이지요.” 그리고 그의 벽에 걸린 작품들을 생각해볼 때, 예술 애호가들은 창작 주체가 누구인지 또는 무엇인지와 상관 없이 위대한 예술작품의 가치를 계속해서 향유할 것이다. THE JAGUAR 69